산지니 소식 188호
학원보다 자유를 택한 엄마의 이야기
<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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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밝아지는 출근길에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sun 편집자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추위를 핑계로 외면했던 바깥 활동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추운 날씨에도 추운 줄 모르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녔던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초등학생 때 학원을 거의 다니지 않았어요. 미술이나 피아노, 태권도 학원을 다녔던 기억은 있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모님은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어요. 금방 그만두었다는 말이죠. 조금 더 열심히 다닐 걸 하는 생각이 종종 들긴 하지만 덕분에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히거나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롭게 클 수 있었답니다.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산지니에 다니기 전 저는 잠시 학원에서 일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니는 학원이었는데, 시험기간에 보충 수업을 잡는 게 어려웠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3~4개의 학원을 기본으로 다녔고 시험기간이면 학원마다 없는 시간을 쥐어짜 보충 수업을 잡았거든요. 대타로 들어간 초등 수업에서 초등학생들은 평균 4~5개의 학원을 다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뒤처질까 걱정했고, 아이들에게 빈 시간이란 없었어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학원 숙제를 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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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의 하정화 작가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사교육 대신 자연을, 화려한 체험 대신 동네 놀이터와 도서관을 택한 것이죠. 작가는 아이들이 산과 공원을 뛰어다니고, 처음 만난 또래에게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며 세상을 익히는 것이 충분한 배움이라고 말합니다. 자유로운 시간은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상상력과 자립심이 자라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고요. 작가는 아이들의 놂을 위해 이사를 결심하고, 농촌 유학을 떠나기도 합니다.
물론 하정화 작가도 흔들립니다. 주변에서 학원이나 해외 여행 이야기가 들려올 때면 ‘내가 아이의 기회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고개를 든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되새기며 중심을 잡아갑니다. 성적보다 성장을, 속도보다 방향을 택한 그 결단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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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부족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기보다는 그 결핍을 다른 무엇으로 채워줄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것을 충족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 어른들도 경험했듯이 경제적인 문제와 사람들과의 관계, 또 어디서든 크고 작은 결핍과 만나게 된다. 결핍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동행해야 할 삶의 반려임을 아이들이 조금씩 배운다면 좋겠다.
_<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158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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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이 한 명을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3억 6,500만 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숫자 앞에서 많은 부모들이 주눅 들고, 미안해하고, 더 많이 해줘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SNS, 육아프로그램으로 비교가 쉬워진 세상에서 그 압박은 더 커지기만 합니다. 이 책은 그런 부모들에게 건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말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결코 미안해할 일이 아니라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양육자라면 아이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에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연놀이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책 한 권 들고 자연 놀이터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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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완벽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지만 행복한 육아법
하정화 지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좋은 성적이 아니다. 저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즐기게 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자신의 길을 찾도록 지켜봤다.
공공 인프라와 자연 속에서 놀며 배운 아이들. 조바심 대신 기다림을, 과잉 대신 여백을 선택한 엄마의 육아 철학과 솔직한 고백.
▶ <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더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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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엇을 읽고, 보고, 쓰고, 어디에 갈까요? ‘편집자의 쪽지’에서는 그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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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편집자
요즘 저는 친구들과 ‘교환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SNS상에서의 유행은 조금 지난 듯하지만요ㅎㅎ) 교환독서는 몇 명이 모여 하나의 책을 차례로 읽고, 책을 읽으며 본문에 자신의 감상과 생각을 사소한 것 하나까지 빠뜨리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하나의 책을 모두 읽고 나면 그 책에는 색색의 감상이 다채롭게 모이게 되는데요. 어떤 장면이나 인물에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일이 무척 즐겁답니다. 친구들이 남긴 드립(!)을 확인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고요. 무엇보다 제 취향이 아니라 쉽게 집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는데, 그 경험이 무척 반갑습니다. “이 친구는 이걸 왜 좋아하지?” 하며 첫 장을 넘겼다가, 어느새 밑줄을 긋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편집자로서 늘 원고를 일로서 읽다 보니, 누군가의 애정이 담긴 책을 읽는 경험 자체가 무척 새로웠어요. 책을 매개로 서로의 세계를 슬쩍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요. 덕분에 제 독서 목록도, 일상은 조금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과도 조만간 교환독서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저희가 어떤 책을 교환하며 읽을지 궁금하시다면 산지니 소식을 주목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교환독서 즐겨 하시는 독자분들, 혹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의견 남겨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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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외로운 그 말> 출간 기념
정우련 소설가와의 만남이 오늘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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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을 상실한 시대에 뱉는 외로움을 다룬 정우련 소설가의 <정말 외로운 그 말> 북토크가 오늘! 열립니다. 오늘 열리는 북토크에서는 정우련 소설가, 김대성 문학 평론가와 함께 소설 안팎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보트피플, 간첩 혐의로 인한 재심, 페놀 유출, 선덕여왕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소설집인 만큼 역사와 현실을 관통하는 작가의 시선과 우리 시대의 고독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진실에서 비롯된 외로움을 탐색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유튜브 채널산지니에서 라이브 방송 시청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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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활쏘기
살짜쿵 06
김경준 지음
어린 시절 즐겨 보던 사극 속 영웅들의 활쏘기 장면에 매료된 저자는 서른 넘긴 나이에 활을 잡고 국궁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취미로 시작한 활쏘기는 시간이 흐르며 저자에게 배움의 터가 되고, 활을 쏘며 얻은 배움은 삶의 태도로 연결된다. 단순한 스포츠나 향토 취미가 아닌 역사와 예절, 수련의 정신이 어우러진 전통 무예, 활쏘기의 세계에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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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박물관 산책
38개 박물관으로 읽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
류영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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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시각장애인입니다
넘어지고 구르며 도전한 6대륙 35개국 여정
광둥성 장애인 체육대회 200m 단거리 달리기 동메달리스트, 중국 최초 시각장애인 윈드서핑 선수, 그리고 중국 최초 시각장애인 여행가, 모두 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세계 6대륙 35개국을 여행하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한 그의 여정이 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각 외 다양한 감각으로 세계를 만나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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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온다
유동하는 세계, 청년이라는 징후
국립부경대학교 글로벌차이나연구소
동아시아청년학 총서 01
모든 것이 빠르게 증발하는 ‘유동의 시대’, 이 시대의 청년은 불안정한 세계의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존재다. 견고했던 근대의 사다리가 끊어진 자리에서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낯선 도시를 부유하는 청년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이 책에는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16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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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2호: 바다정동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2호는 ‘바다정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며 바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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