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86호
대만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주목!
<대만 박물관 산책> 편집자’s Pick 추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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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개 편집자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두툼한 책 편집을 마쳤습니다. 528쪽에 이르는 분량이지만 ‘산책’이라는 아주 가벼운 제목을 달고 나온 <대만 박물관 산책>입니다. 조금 오래 걸리는 산책도 있는 법이니까요. 운동화 끈 단단히 매고 함께 길을 나서보시죠.
<대만 박물관 산책>은 오랫동안 대만과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류영하 교수님의 신작입니다. 2023년 출간된 <사라진 홍콩>에 이은 후속작인데요. 홍콩의 역사와 정체성에 이어 이번에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박물관’을 도구 삼아 대만을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대만 각지에 있는 38곳의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서 대만원주민부터 네덜란드 통치, 일본 통치기, 광복 이후 근현대사까지 대만의 역사를 살핍니다. 더불어 오늘날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대만의 정체성이 어디서부터 기원한 것인지를 분석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이 책을 편집하면서 ‘찜꽁’한 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대만여행의 필수코스 하면 ‘국립 고궁박물원’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 책을 읽다 보면 고궁박물원은 대만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참고로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들은 류영하 교수님이 안식년으로 대만에 계실 때 직접 방문한 곳만을 수록했다는 점 알려드리면서, ‘편집자 Pick! 대만의 박물관 추천 리스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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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 順益台灣原住民博物館
타이베이시 스린구 즈산로 2단 282호 台北市士林區至善路2段282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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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원주민을 이해하는 것은 대만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이해하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1994년에 개관한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은 재벌 린칭푸 선생이 평생 모은 원주민 관련 소장품을 기증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린칭푸는 일찍이 대만원주민 문화 보존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생활용품과 예술작품을 수집 소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들의 그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순이 대만원주민 박물관-미술 분관’을 추천합니다. 린칭푸가 평생 수집한 그림 4백여 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원주민의 신앙과 제례, 생활과 도구, 복식과 문화 등 대만원주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시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로비에는 원주민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이 있다고 하니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만여행의 필수코스인 대만 고궁박물원과 200m 거리에 있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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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화민국 총통부 中華民國總統府
타이베이시 중정구 충칭난로 1단 122호 台北市中正區重慶南路一段122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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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총통부 건물은 일제시기 ‘총독부’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조선총독부와 마찬가지로 191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현재까지도 그 건물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한국은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깨끗이 철거하였죠.(지붕첨탑만 독립기념관 광장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총독부 건물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차이에서 일본 통치기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차이 또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류영하 교수는 이것이 ‘사실’을 중시하는 입장과 ‘명분’을 중시하는 입장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대만은 총독부를 누가 지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역사적인 유물로 인식하고 보존하며 지금도 사용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것이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물이라 해도 일본이라는 원수가 남긴 상처라고 해석하고 철거했다는 것이죠. 총통부의 상설전시실에는 건물의 초기 역사부터 2차대전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스토리까지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을 위에서 보면 일본의 일(日)자 구조로 북원과 남원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진이 빈번한 대만에서 지금까지도 건재하여 당시의 기술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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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립 대만문학관 國立台灣文學館
타이난시 중시구 중정로 1호 台南市中西區中正路1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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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문학관 역시 일본 통치 시기에 세워진 건물로 타이난주의 청사로 사용되다가 2003년 국립 대만문학관으로 새롭게 개관했습니다. 대만문학관의 팸플릿에는 이러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는 대만인에게 수시로 던져지는 질문이라고 류영하 교수는 말합니다. 대만에는 ‘4대 종족’이 있습니다. 민남인(본성인), 객가인, 외성인, 원주민입니다. 그들의 언어 또한 다릅니다. 대만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면 표준어(중국어), 민남어(대만어), 객가어, 영어 등의 순서대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대학에는 원주민어를 배우는 교육과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대만인들은 나와 다른 정체성의 존재를 일상에서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립 대만문학관은 대만 최초의 국립 문학박물관이자 다양한 언어로 쓰인 대만 문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언어와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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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28’ 국가기념관 二二八國家紀念館
타이베이시 중정구 난하이로 54호 台北市中正區南海路54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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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기억은 국가 정체성 조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1947년 2월 28일 발생한 ‘228’ 사건은 대만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자 대만인들에게 중요한 집단기억입니다. 타이베이에서 사제 담배를 팔던 여성을 단속하던 경찰의 폭행으로 시작된 사건은 중국대륙에서 온 외성인과 본성인의 충돌로 확대되었습니다. 본성인들은 관공서와 경찰서를 습격하고 시민군과 정부군의 대치가 전개되었습니다. 계엄이 전국적으로 선포되었고 국민당정부는 소요를 일으킨 본성인을 향한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펼칩니다. 이때 시작된 계엄은 1987년에 이르러서야 해제가 되었고, 이 228 사건을 다룬 영화가 바로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입니다. 1995년 리덩후이 총통은 정부를 대표하여 228 피해자들에게 사과했고, 2월 28일은 국정공휴일인 ‘평화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만인들에게 깊은 내홍을 남긴 이 사건이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되고 있는지 ‘228’ 국가기념관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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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박물관 산책
38개 박물관으로 읽는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
류영하 지음
“대만에는 국립 고궁박물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주민의 역사부터 열강의 식민 지배, 일본통치기, 대만 독립, 양안관계, 민주화운동까지 박물관에서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만난다. ‘기억의 장소’이자 ‘의도된 공간’인 박물관은 대만의 역사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 정체성 연구자 류영하 교수가 직접 탐방한 38개 박물관의 서사를 통해 다층적이고 포용적인 대만 정체성의 기원과 형성을 살펴본다.
▶ <대만 박물관 산책> 더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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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엇을 읽고, 보고, 쓰고, 어디에 갈까요? ‘편집자의 쪽지’에서는 그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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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편집자
겨울이 오면 문득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하얗게 소복소복 쌓인 눈밭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 그곳에 편지를 넣는 기분! 근방에서 눈 축제를 하는 곳에서 자랐지만 부산에 와서 눈 구경을 못 한 지도 3년째이네요. 저의 낭만을 충족하기 위해 이 계절이면 영화 <윤희에게>를 보곤 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 오타루에서 주인공 윤희에게 예기치 못한 편지가 도착하며 시작됩니다. 제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부치지 못했거나 애초에 부칠 생각조차 없이 썼던 제 편지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보내지 않는다는 전제로 썼음에도, 그 마음만큼은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랐던 순간들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또 영화를 보며 대사를 받아 적게 된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어요. 마음에 남는 말들이 참 많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공유하고픈 욕심을 접어두려 합니다.
언젠가 겨울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오타루를 가 눈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머릿속 오타루는 고요한 와중에 눈 밟는 소리만 가득한 곳인데요. 실제로 가 보면 관광객들로 시끌시끌하겠죠? 그래도 아늑한 방에서 창밖의 눈을 보며 누군가에게 보낼 편지를 쓰기만 한다면 아주 완벽한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겨울 우리 함께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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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외로운 그 말> 출간 기념
정우련 소설가와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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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을 상실한 시대에 뱉는 외로움을 다룬 정우련 소설가의 <정말 외로운 그 말> 북토크가 열립니다. 오는 2월 26일에 정우련 소설가, 김대성 문학 평론가와 함께 소설 안팎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보트피플, 간첩 혐의로 인한 재심, 페놀 유출, 선덕여왕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소설집인 만큼 역사와 현실을 관통하는 작가의 시선과 우리 시대의 고독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진실에서 비롯된 외로움을 탐색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유튜브 채널산지니에서 라이브 방송 시청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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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간 예정인 <밥 짓는 여자들> 북펀드가 알라딘에 오픈되었습니다.
북펀드 참여 시 <밥 짓는 여자들> 초판 1쇄에 후원자 명단이 인쇄되고, 펀딩 목표 금액 달성 시 알라딘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학교 급식이 단순한 가사 노동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 숙련이 필요한 노동임을 보여주는 <밥 짓는 여자들>,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북펀드 참여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밥 짓는 여자들> 북펀드 참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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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외로운 그 말
정우련 소설집
부조리를 드러내고 상처 입은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다.
표제작 「정말 외로운 그 말」의 곽 교수는 고향 친구이자 미술계 유력 인사인 천 대표의 위선과 비리를 이유로 그의 교수 영입을 반대한다. 빌리 조엘의 노래 <Honesty>를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정직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운지를 보여준다. 외에도 정우련 소설가는 이 소설집에서 공권력이 지운 이름과 역사 속의 올곧은 마음을 발굴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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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활쏘기
살짜쿵 06
김경준 지음
어린 시절 즐겨 보던 사극 속 영웅들의 활쏘기 장면에 매료된 저자는 서른 넘긴 나이에 활을 잡고 국궁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취미로 시작한 활쏘기는 시간이 흐르며 저자에게 배움의 터가 되고, 활을 쏘며 얻은 배움은 삶의 태도로 연결된다. 단순한 스포츠나 향토 취미가 아닌 역사와 예절, 수련의 정신이 어우러진 전통 무예, 활쏘기의 세계에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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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시각장애인입니다
광둥성 장애인 체육대회 200m 단거리 달리기 동메달리스트, 중국 최초 시각장애인 윈드서핑 선수, 그리고 중국 최초 시각장애인 여행가, 모두 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세계 6대륙 35개국을 여행하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한 그의 여정이 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시각 외 다양한 감각으로 세계를 만나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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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2호: 바다정동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2호는 ‘바다정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안하며 바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주목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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