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떨리는 마음을 안고 독자 여러분께 선보였던 <퀴어한 장례와 애도> 북펀드 마감이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삶과 죽음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는 <퀴어한 장례와 애도>에 관심 가져주시고, 북펀드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품고 있는 사회적 논의에 독자분들께서 많은 공감을 보내주신다는 느낌을 받아 담당 편집자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혹시 아직 펀딩 참여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퀴어한 장례와 애도> 펀딩은 내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니, 고민하고 계셨던 분들은 잊지 말고 참여해 주세요!
<퀴어한 장례와 애도>는 단순히 퀴어들이 죽음과 장례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차별만을 들여다보는 책이 아닙니다. 책에는 취약한 사회적 토대 위에서 자신과 고인의 정체성을 지우지 않고, 애도의 대상이 원하는 방식대로 장레 과정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 또한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 단위에서 장레지도사와 고인의 가족을 설득하고자 했던 고인의 파트너, 그리고 퀴어로서의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퀴어커뮤니티 활동가의 인터뷰를 살짝 공개합니다.
장례지도자가 보기에는 이 장례식이 되게 이상하겠지. 상주가 누구냐라고 물었는데 내가 내 이름도 올려달라고 했고 관계가 뭐냐라고 물었더니 친구라고 했고. 같이 사는 친구다, 가족보다 더 친한 친구다, 가족보다 내가 이 상황 이 친구의 상황을 더 잘 알고 있다라는 얘기를 계속 덧붙여 가면서 내가 상주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그래서 그 사람이 보기에는 처음에 아마 그 세팅이 되게 이상했을 거고 그것도 이상한데 그 친구의 친구라는 사람이 또 옆에 앉아가지고 장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니까 또 젊어 보이는 여자애가 와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니까 어처구니가 없었겠지. 그래서 그렇게 막 그래서 약간 처음에 좀 트러블이 있으려고 하는 와중에 또 다른 친구가 옆에서 이렇게 토닥토닥 수고 너무 많으셨죠, 너무 그러셨죠, 힘드셨죠, 이렇게 해서 우리 편으로 잘 만들었어.
_파트너를 떠나보낸 은수의 인터뷰 중에서
일단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모모를 기억하시는 분들, 활동가들을 따로 만났어요. 한 10월 초쯤에 만나서 우리끼리 장례를 다시 해보면 좋겠다, 추모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가 편하게 느루를 호명하고 기억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 추모제 때는 제가 사회를 보았는데 사람들이 사전에 보낸 추모의 메시지를 읽고 돌아가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두세 시간 진행한 것 같아요. 공동체 주택에서 같이 살던 분이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있는데 자전거 뒤에 느루가 썼던 휠체어를 매달아서 느루가 활동했던 단체를 다 돌았대요. 돌면서 단체 앞에서 휠체어랑 같이 깃발도 걸어놓고 하면서 사진을 다 남겨주셔서 사진도 전시해 놓고 했어요.
_퀴어 활동가 케이시느루모모를 떠나보낸 동료 선호의 인터뷰 중에서
이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저는 장례가 형식적 의례가 아닌 삶과 관계를 반영하는 깊이 있는 사회적, 정치적 행위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퀴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집단적인 애도의 장을 만들며 살아 있는 퀴어들과 결속하고 연대하는지, 그 다양한 시도를 더욱 자세히 만날 수 있으니 펀딩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내일까지 진행되는 <퀴어한 장례와 애도> 펀딩, <퀴어한 장례와 애도> 알라딘 북펀드에 참여하여 삶과 죽음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는 논의에 함께해 주세요!
✨<퀴어한 장례와 애도> 알라딘 북펀드 D-1 ✨
<퀴어한 장례와 애도>는 인간이라면 모두가 경험하는 죽음과 장례, 애도의 과정에서 성소수자에게 작동하는 배제와 차별에 주목한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정상’으로 간주되는 장례 방식과 관계의 틀에 문제를 제기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파트너, 친구, 동료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폐쇄적인 혈연 중심의 한국 사회가 어떤 지점에서 애도의 권리와 삶의 권리를 박탈하는지 드러낸다. 저자들은 인권과 평등의 관점에서 죽음과 애도의 과정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의제로 끌어올리며 "왜 어떤 죽음은 애도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펀딩마감일: 8월 6일
📌출간예정일: 8월 18일
📌상품구성
- <퀴어한 장례와 애도> 1부 - 초판 1쇄 후원자 명단 인쇄 -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