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3월 개학과 개강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 날씨는 여전히 춥습니다. 한 시간 남짓한 출퇴근 시간이 지난 후 거울을 보면 보이는 빨개진 볼도 이제는 익숙해졌네요. 2025년 새해가 밝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나 지났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새해에 세운 목표를 잘 지켜나가고 있나요? 산지니는 올해도 독자들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산지니의 편집자들이 만들고 있는 책을 맛보기로 소개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이 있다면, 산지니 뉴스레터와 신간 소식을 놓치지 마셔요! |
|
|
# 라온 편집자
여러분은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옷, 헤어스타일, 액세서리를 아우르는 패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멀고, 단벌신사에 가까운 제가 요즘 가장 흥미롭게 편집하고 있는 책의 주제가 바로 패션입니다. 제목은 <패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인데요. 잘 몰랐던 분야라서인지, 매순간 새로운 시각이 열리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패션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젠더, 환경, 소수자, 퀴어 등 여러 사회적 이슈를 조명하는데요. 흔히 가볍고 덧없으며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패션이, 이렇게 깊고 중요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별히, 책에서 다루는 몇 가지 질문을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 살짝 공개합니다. ‘유색인은 아름다운가’, ‘장애인은 의복과 패션을 누릴 수 있는가’, ‘여성복과 남성복은 구분될 수 있는가’, ‘재활용 의류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의류 폐기물은 어디에 버려지는가’. 흥미롭지 않나요? 이 책이 전할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기대해 주세요!
|
|
|
#euk 편집자
독자 여러분은 일상을 보내며 어떤 교통수단을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교통수단은 버스인데요. 기사님들이 운전하다 서로 마주치면 손인사를 하는 모습도 좋고, 음악을 들으며 지나는 길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택시를 탈 때면 겪는 기사님과 소소한 대화도 좋아합니다. 여러 교통수단 중에서도 택시는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빠듯할 때나 짐이 많을 때, 몸이 불편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입니다. ‘택시 운전석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라는 가제를 가진, 지금 제가 편집하고 있는 책은 바로 이 택시를 운전하며 목격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과 택시 운전사의 일상과 노동 환경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곧 60을 앞둔 저자는 평생동안 세 번에 걸쳐 택시 운전대를 잡았고, 지금은 개인택시를 운전하며 서울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가 태운 손님들은 어떤 말과 행동으로 저자와 만났을지, 그가 운전하며 겪은 다사다난한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산지니의 신간 소식을 놓치지 마셔요! |
|
|
본문 디자인을 마친 교정지의 모습입니다. 아래의 택시 아이콘이 귀엽지 않나요? |
|
|
#초록 편집자
‘소수자의 장례와 애도’라는 가제목을 가진 이 원고는 제가 지금 막 교정을 마친, 가장 따끈따끈하게 작업하고 있는 글입니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을 유추하고 계신 독자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 책은 성소수자들의 죽음과 장례, 애도의 과정에서 그들이 부딪히는 사회적 차별, 그리고 자신의 방법으로 그 차별에 균열을 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죽음 이후 고인의 장례를 법적 가족이 담당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장례와 애도의 과정에서 소수자는 차별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존엄하게 삶과 죽음을 선택할 권리’라는 관점에서 죽음을 둘러싼 애도의 전 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시나요? 사랑하는 주변의 소수자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열 명의 인터뷰이가 진솔하게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문제가 소수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권리와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의 저자는 가족구성권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관련 도서를 다수 출판한 '가족구성권연구소'랍니다. 더욱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올해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니, 산지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
|
대강 훑어만 봐도 흥미로운 목차를 살짝 공개합니다! |
|
|
#날개 편집자
소진기 작가의 첫 번째 원고를 만난 건 2019년입니다. 편집부를 들썩이게 했던, 영화배우 송강호 님의 추천사와 함께 출판사로 도착한 원고는 2020년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라는 멋진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이 책은 그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작가의 첫 책 출간과 문학나눔 선정을 축하하며 작가님이 광안리 해변에서 사주신 소고기의 맛은… 참 부드러웠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소진기 작가의 두 번째 원고 <부서지며 간다>가 도착하였습니다. 지금 이 원고는 목차 구성을 마치고 편집부와 저자 1교까지 마무리되었습니다. 표지 작업과 2교를 진행하면 따뜻한 봄에 무리 없이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의 교정 작업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이 출판사에 글을 보내기 전 얼마나 공들여 정리를 했는지는 첫 책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교정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고전부터 트로트 가사까지 넘나들며 인문학적 사고를 펼쳐놓는 작가의 글을 읽어내려가는 일은 이것이 일이 아니라 힐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글 쓰는 경찰관 소진기 작가가 다시 한번 정성스레 빚어낸 두 번째 에세이집에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
|
소진기 작가의 첫 책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에 실린 영화배우 송강호의 추천사 |
|
|
#sun 편집자
제가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원고는 이정연 소설가의 <re, 셸리>입니다. 제목부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re는 다시, 반복을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그리고 ‘셸리’는 사람 이름일까요?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다시 하겠다는 걸까요?
<re, 셸리>는 인생을 바꾸기 위해 잘못된 길을 선택한 ‘지홍’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현대판 시시포스의 이야기입니다. 지홍은 가장 낮은 곳에서 불공정을 온몸으로 겪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살인, 은폐, 은닉, 비리. 생존을 위한 선택은 그를 벼랑 점점 더 끝으로 몰아세웁니다. 지홍은 마지막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정연 소설가는 제10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로서 강한 몰입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촘촘한 서사와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과거와 현재, 선택과 결과가 얽혀 있는 이야기 속에서 지홍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단숨에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re, 셸리> 이 책이 얼른 독자 여러분과 만나면 좋겠습니다.
|
|
|
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엇을 읽고, 보고, 쓰고, 어디에 갈까요? ‘편집자의 쪽지’에서는 그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
|
|
드디어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에 가보았습니다. 늘 가봐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이 전시가 저를 움직였습니다. 바로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회고전으로 160여 편의 작품이 전시되는 최대 규모의 백남준 추모전이라고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TV 부처>입니다. 별도로 조성된 어두운 공간에 전시된 이 작품은 부처 석상과 캠코더, TV 한 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석상과 TV가 마주보고 있고, TV 화면에는 캠코더가 찍고 있는 부처 석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처는 TV 속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TV에 나오고 있는 것은 부처인가 부처가 아닌가, 우리가 보고 있는 TV 속 피사체는 진짜인가 아닌가, 부처는 TV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등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입니다. 이 전시는 3월 16일까지 열리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부산에서 백남준의 시대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요.
|
|
|
1 | 알아차림 명상을 직접 해보았습니다!
_<명상> 구치모 저자 강연 |
|
|
지난 2월 중순, 산지니에서 특별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바로 명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명상>의 저자 구치모 교수의 ‘알아차림 명상’을 직접 실천해보는 시간!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구치모 교수가 설명하는 단계를 따라가며 명상을 직접 해보았는데요. 강연에 참석한 산지니 편집자들이 약 30분 동안 명상을 하며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산지니와 함께 명상을 직접 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
|
2 | 영미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_<영미시의 매혹> 김혜영 시인 북토크 |
|
|
지난주 수요일, 산지니X공간이 <영미시의 매혹> 김혜영 시인의 북토크에 참석한 청중들로 북적였습니다. 구모룡 평론가의 사회와 함께 김혜영 시인에게 영미시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시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영미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는 영미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 이후 사인회와 사진 촬영까지, 아주 즐겁고 의미 있는 북토크였습니다:)
|
|
|
살아보니, 네덜란드
유신영 지음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풍차와 튤립, 더치페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곳에서의 실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저자는 2012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살아오며 직장, 육아, 소비, 인간관계 등 일상 속에서 발견한 네덜란드의 진짜 모습을 담아냈다.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의 시선으로, 우리가 몰랐던 네덜란드의 생활 방식을 들여다본다.
|
|
|
작업장의 페미니즘
이현경 지음
‘남초’ 사업장에서 소수자로 존재하는 여성 노동자들. 남초 작업장과 노동조합에서 여성들은 어떤 조건에 놓여 있으며 어떤 갈등과 충돌을 극복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까.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활동가들이 노동 현장의 가부장적 구조를 인식하고, 그 속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해나가는 과정을 살핀다.
|
|
|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
김동규 지음
공공예술 최초의 이론서. 저자는 공공성 이론의 권위자인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으로는 공공예술의 저항적인 측면을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공공성이 가진 배제의 힘을 전복하는 ‘임계적 공공성’을 사용한다. ‘예술(art)’을 ‘기술(art)’로 되돌리는 특권적 감각을 일상의 감각으로 되돌리는 전복을 통해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주장한다.
|
|
|
수지가 만난 세계
에리카 피셔 지음 | 윤선영, 배신수 옮김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 에리카 피셔가 기록한,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란 수지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 수지는 이제껏 몰랐던 한국인 할아버지의 정체를 찾아 나서며, 복잡한 가족 관계를 복원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수지의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서영해였다.
|
|
|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일상의 스펙트럼 11
우지경 지음
13년째 세계를 무대로 가이드북을 쓰고 있는 여행작가의 일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 여행을 좋아하던 저자가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작가에 도전하게 된 계기부터 여행작가의 여행과 글쓰기 노하우, 여행지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상황과 프리랜서로서 느끼는 즐거움과 불안함, 그리고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진다.
|
|
|
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0호: 대양적 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0호에서는 한국문학을 대양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사유하고 설명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담긴 글들을 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
✏️
산지니에서 곧 출간될 도서들의 기대평을 들려주세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
|
산지니 출판사san5047@naver.com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14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26호 051-504-7070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