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에 있던 알록달록 빛깔의 응원봉들이 최근 며칠 사이 전국 곳곳의 거리와 광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겨울, 박근혜 정부 퇴진을 위한 촛불 집회에 이어 올해 12월 3일 밤의 계엄령에 분노하여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죠.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든 시위는 평화적인 시위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K-시위’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시위는 사회를 바꾸어왔고,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같은 뜻을 가진 국민들이 거리에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이것이 우리가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살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보내드리는 산지니 소식은 우리나라의 응원봉 시위 못지않게 세계 곳곳의 거리에서 펼쳐진 시민들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열리는 시위로 채워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전 세계의 기발한 시위들은 2017년 출간된 스티브 크로셔의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출간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맞물려 여러 언론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이 다시 출간되게 된다면 우리의 촛불 시위와 응원봉 시위도 추가되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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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태국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태국 국민들은 군사정권으로부터 강한 억압을 받았습니다. 무고한 사람들이 ‘태도 교정’이라는 명분으로 군부로 끌려가기도 하고, 다섯 명 이상 모이는 것도 금지되었어요. 하지만 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 도시락’으로 불린 샌드위치 먹기와 공적 장소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금지령을 우회하면서 군사정권에 저항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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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폴란드에서는 가톨릭의 지지로 낙태 금지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폴란드의 많은 여성들은 거리에 나와 옷걸이를 머리 위로 흔들었고, 이는 과거 행해진 위험한 낙태시술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들은 가톨릭교회에서 주교가 전한 메시지에 대항하여 교회 앞에서 대규모 파업 시위를 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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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푸틴 대통령이 3선을 원한다고 발표한 뒤로 그해 12월 치러진 러시아 하원 총선에서 선거조작이 발생했습니다. 선거집계 결과 득표율이 140%를 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는 등 부정선거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분노한 러시아 국민들은 시베리아의 눈 위에 공정한 선거를 원한다는 문구를 들고 있는 인형들을 놓아두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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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옛 소비에트 공화국인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인권운동가들이 자국의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이유로 탄압을 당했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반정부 블로거들은 당나귀 탈을 쓴 사람을 모셔놓고 가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터무니없는(asinine)’이라는 단어가 주목받았는데, 이 단어가 ‘당나귀 같은’의 의미로 번역되기도 해서 정부의 ‘터무니없는’ 탄압을 비꼬는 의도로도 보였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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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서점가에서는 각종 정치, 민주주의, 헌법과 관련한 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초보자를 위한 정치 입문서 <보통사람의 정치학>, 칼 슈미트의 <헌법과 정치> <바이마르 헌법과 정치사상> 등 정치와 관련된 도서들의 주문이 조금 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의 서점 책방산책(@bookshopwalk)에서는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를 오늘의 추천도서로 큐레이션해주셨어요. 대한민국의 진보 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 책,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요? 어지러운 시기,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책에서 길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찾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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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축제,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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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축제인 만큼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방문하여 책을 읽고, 고르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도서전 일정을 보냈습니다.
특히 김경구 작가의 <뿌지직! 똥 탐험대> 책놀이 프로그램이 반응이 아주 뜨거웠는데요! 1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혀 흐트러짐 없이 김경구 작가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나만의 똥 그림 그리기도 재밌게 해준 친구들 덕분에 준비한 보람이 가득했답니다.
아이들이 뛰놀고 책과 친해지는 장소였던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다양한 체험을 하고 책을 구경하는 모습을 보며, 더 좋은 책,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책을 계속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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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풍경을 민활하게 감응하는 권명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입술이 입술에게>와 함께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경험이 상품으로 전락한 시대에 섬세한 감각을 회복하고 진실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린 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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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룽위안즈 지음 | 강수민, 김영화 옮김
동물 유토피아 실현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한 활동가의 치열한 기록.
비정부기구 액트아시아(ACTAsia)의 아시아 지역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북유럽 모피 사육장, 일본 사육 농가 등 동물권이 훼손된 현장을 폭로하는 것을 넘어 동물보호 활동가로서의 내적 갈등과 성장 그리고 사회적 무관심에 맞선 분투를 진솔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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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LIM FROM MARS
박신지 지음
어린 시절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생활한 어린아이가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 영어로 쓴 동화와 희곡을 모은 책. 박신지 저자는 낯선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며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 그들과 나눈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었다. 어린아이의 무한한 상상력과 순수함을 통해 전해지는 일상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사소한 나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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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탁구
류선 지음
살짜쿵 05
낮에는 작가 지망생, 밤에는 생활체육 탁구인! 탁구로 체력을 길러 글쓰기에 미쳐보자 했는데 웬걸, 탁구에 미쳐버렸다. 온종일 떠오르는 탁구 생각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탁구에 관한 글을 쓰기로! 책 읽고 글 쓰는 것에만 관심 있던 40대 주부가 탁구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등산복 입고 쭈뼛쭈뼛 탁구 치던 초보 탁구인은 이제 화려한 탁구복 예찬론자가 되었다. 5년 차 생활체육 탁구인이 들려주는,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탁구라는 세계 그리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그 반짝거리는 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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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인간공동체
윤보성 지음
시인수첩으로 등단한 윤보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윤보성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조 형식을 차용한 시, 거대한 사유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가 전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간과 공동체 개념에 ‘비인간’과 ‘탈인간’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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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0호: 대양적 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0호에서는 한국문학을 대양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사유하고 설명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담긴 글들을 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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