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57호
로컬 문예비평지 <문학/사상>이 10호를 맞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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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0까지 세었는지 짐작하시겠지요? 2020년 6월 첫 시작을 알린 반년간지 <문학/사상>이 드디어 10호를 맞이하였습니다. 로컬 문예비평지 <문학/사상>이 5년이라는 시간을 꽉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역’에서 ‘주변부성’에 주목하는 ‘비평’ 잡지를 출간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문학/사상 편집위원회와 산지니 출판사는 <문학/사상>의 역할과 의의를 마음 깊이 새기며 즐거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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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은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관습을 가로질러 담론의 지형을 바꾸어나간다는 취지로 창간되었다. 중심부 집중이 높은 한국에서 (반)주변부 또는 지역에 기반한 문학비평 잡지라는 위치 감각을 지닌다. 로컬에서 국가와 지역과 세계로 문학적 전망을 교차하는 시각을 견지한다. 잡지의 발간을 지속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어떤 편향-중심주의에 대응하면서 생산적인 담론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문학/사상>은 주변부성의 진실을 담지하는 가운데 우리 문학의 인간학적 깊이를 더하고 스케일을 확장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방법이 다양한 견해와 관점으로 건져 올려져 의미 있는 텍스트의 생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비평을 중심에 두면서 시와 소설을 함께 게재한다.
_<문학/사상> 기획의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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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에 좋은 글을 실어준 평론가, 시인, 소설가 등 필진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그동안 <문학/사상>은 영문판을 발간하기도 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의해 ‘우수문예지’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새로운 신인 비평가를 발굴하기 위해 신인비평상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학/사상>이 걸어갈 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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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10호의 표제는 ‘대양적 전환’입니다. 대양적 전환은 칼 슈미트의 개념으로, 인류가 하천에서 연안, 그리고 대양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10호는 그동안 육역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국문학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해역의 관점에서, 대양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한국문학을 사유하고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14일, 10호의 특집 원고를 쓴 구모룡, 김만석 문학평론가가 산지니X공간에서 10호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 ‘대양적 전환’과 한국문학에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나고 유익했던 그 현장을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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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모룡 평론가: 해방이 되면 오히려 일본이 가두어뒀던 바다가 해방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들여다보면 전혀 해방되지 않았습니다.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관부연락선>의 무대는 중국으로, 일본으로 관부연락선을 통해 펼쳐지다가 결국은 한반도 남쪽에서 유태림이 실종되는 형태로 귀착됩니다. 결국 관부연락선 이상을 넘어서질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김만석 선생님이 연구 중인 남양은 그보다는 훨씬, 이제 아시아 지중해까지 내려가는 형국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해운회사가 없었습니다. 일본이 만든 조선 주식회사를 우리가 받아들여 대한해운공사를 만드는데, 그때 일본한테 받은 배가 몇 채 안 됩니다. 대한해운공사에서 처음 나간 배가 고려호인데 그게 1952년, 한국전쟁 기간에 대양으로 나갑니다. 대한해운공사 중 가장 큰 배는 남해호인데 박인환 시인이 이걸 타고 미국에 간 게 1955년입니다. 그래서 엄격하게 말하면 대양적 전환은 한국전쟁 기간에 이루어집니다. 해방되고도 한동안 우리는 여전히 일제시대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양적 전환이라는 것은 일본 열도와 동남아를 넘어서 태평양, 인도양과 우리가 접속하는 걸 말합니다. 물론 한국전쟁 기간에 이것이 이루어지는데 대한해운공사가 일본, 미국 중고배를 사들이며 늘립니다. 1960년대에 오면 상선과 원양어선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양적 전환이 확실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다음에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해양문학이 등장합니다. 그것이 천금성, 김성식입니다. 결국 귀결이 해양 문학에 맞춰지는, 이런 구도의 이야기는 그동안 해왔습니다. 해양문학도 더 이야기해야겠지만 이제는 한국문학에서 어떻게 대양을 이야기할 것인가도 얘기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문학사는 너무 한반도에 갇혀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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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리미의 생 – 김신용
다리미는 몸속에 뜨거운 숯불을 담고 일생을 살아간다. 그 숯불로 자신을 달구어 세상살이의 온갖 구김살들을 편다. 몸속의 뜨거운 숯불이 자신의 살아 있는 삶의 징표인, 다리미. 만약 몸속의 숯불이 꺼지면 스스럼없이 마루 밑이나 구석진 곳의 적막 속으로 걸어 들어가 고요히 녹슬어 간다.
마치 불이 아니라 불(佛)같은, 저 다리미의 숯불—
그 숯불을 담기 위해, 오늘도 제 몸은 닳아 가면서도 그의 눈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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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스24와 함께한 <혜수, 해수> 임정연 작가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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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연 작가: 저는 (청소년 독자에게)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좋아요.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작고 사소한 일도 크고 거창한 일이 될 수 있거든요. 혜수와 친구들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중간에 어렵고 힘든 일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게 되죠. 그때 그 일을 피하거나 포기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판타지 성장소설 <혜수, 해수>. 4권의 출간을 맞아 임정연 소설가가 부산을 찾았습니다.
소설 구상 비하인드부터 소설가가 생각하는 가상 캐스팅과 앞으로 출간될 5권에 대한 스포일러까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만큼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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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
-이창우 작가 캐리커쳐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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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8일(목)부터 12월 1일(일)까지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아동도서전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제1회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됩니다. 아동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중 하나! 바로 <만화로 보는 노무현 시대>,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창우 작가의 캐리커쳐입니다.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단 하루! 산지니 부스에 방문하여 도서를 구매해주시는 분께 캐리커쳐를 그려드립니다. 이창우 작가는 <레디앙>, <울산저널> 등에 만평을 기고하는 시사만평가입니다. 재밌고 유익한 책도 사고 개성 넘치는 캐리커쳐도 받고 싶다면? 꼭꼭 산지니 부스에 방문해주세요!
✔ 일시: 2024년 11월 30일(토)
✔ 장소: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홀 산지니부스(H27)
✔ 산지니 도서 구매 시 캐리커쳐를 그려드립니다. (선착순 5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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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소재를 통해 사회 면면의 문제를 조명하는 이현숙 소설가가 첫 소설집 <수상한 초대>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일상이 흔들리고 관계에 변화를 맞는 인물들의 마음과 작품에 담긴 소설가의 생각을 들어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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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풍경을 민활하게 감응하는 권명해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입술이 입술에게>와 함께 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경험이 상품으로 전락한 시대에 섬세한 감각을 회복하고 진실한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린 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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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거울
이재일 지음
‘기억과 현상에 대한 인문적 사색 또는 성찰’이라는 주제 아래 쓰인 60편의 글. 부산대학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5년 동안 매달 한 편 씩 쓴 글을 통해 삶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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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인간공동체
윤보성 지음
시인수첩으로 등단한 윤보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윤보성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조 형식을 차용한 시, 거대한 사유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가 전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간과 공동체 개념에 ‘비인간’과 ‘탈인간’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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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 지음
젠더·어펙트 총서 05
정동(情動, affect)과 젠더의 연구방법을 결합하여 인문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는 젠더·어펙트 총서의 다섯 번째 책.
이 책에는 대중문화 콘텐츠, 팬데믹, 장애, 인공지능, 에이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대 기술 미디어장의 젠더화된 작동과 권력 관계를 연구한 10개의 글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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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탁구
류선 지음
살짜쿵 05
낮에는 작가 지망생, 밤에는 생활체육 탁구인! 탁구로 체력을 길러 글쓰기에 미쳐보자 했는데 웬걸, 탁구에 미쳐버렸다. 온종일 떠오르는 탁구 생각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탁구에 관한 글을 쓰기로! 책 읽고 글 쓰는 것에만 관심 있던 40대 주부가 탁구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등산복 입고 쭈뼛쭈뼛 탁구 치던 초보 탁구인은 이제 화려한 탁구복 예찬론자가 되었다. 5년 차 생활체육 탁구인이 들려주는,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탁구라는 세계 그리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그 반짝거리는 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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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0호: 대양적 전환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0호에서는 한국문학을 대양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사유하고 설명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담긴 글들을 실었습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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