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SUN 편집자입니다. 😎
'존엄하게 죽고 싶다.' 아마 모든 사람의 바람일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인공호흡기 착용 장면이 나오면, 저는 옆에 앉은 부모님에게 말합니다. 만약 나한테 그런 순간이 온다면 하지 말아달라고요. 부모님은 그런 무서운 소리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자신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 순간이 닥쳤을 때, 우리는 정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까요?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연장하는 의료 행위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법으로 보장한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며 스스로 마지막을 결정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은 달랐습니다.
의향서를 써두었어도 병원은 가족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의사는 '임종과정'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두려워 결정을 미뤘습니다. 가족 전원 합의를 요구하는 조항은 임종의 자리를 분쟁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환자의 뜻을 존중하자는 딸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아내가 한 병실에서 맞섰습니다. 연명의료를 중단하기로 결심한 환자는 마지막을 보낼 호스피스 병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연명의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어도, 결국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임종 직전까지 연명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존엄한 죽음을 위해 만든 법이,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한국일보 탐사보도팀의 기자 세 명이 이 역설을 추적했습니다. 남겨진 가족의 증언, 결정의 무게를 홀로 감당한 의료진의 고백, 제도 바깥으로 밀려난 환자의 이야기를 직접 발로 뛰며 기록했습니다. <유예된 죽음>은 그 결과물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원하는가. 내 가족에게,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는가. 죽음은 먼 일 같지만,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자기 닥쳐오는 것이 죽음이기도 합니다.
<유예된 죽음>은 그 대화를 먼저 꺼내 놓자고 권하는 책입니다. <유예된 죽음> 알라딘 북펀드에 함께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