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54호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정리하다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 이양숙 저자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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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지니소식 구독자 여러분. 편집자 euk입니다😃
날씨가 이제야 가을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가을 하면 독서의 계절이죠! (물론 독서는 사계절 언제나 잘 어울리지만요ㅎㅎ) ‘책’ 하면 도서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나요?
부산에는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 녹아 있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바로 서면 부전동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입니다. 부전도서관은 1901년 일본홍도회 부산지회의 도서실에서 시작하여 현재 존재하는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부전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 계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공개발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2022년 7월부터 휴관 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부전도서관이 가진 복잡한 역사를 정리한 책이 바로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의 이양숙 작가는 도서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부전도서관이 하루빨리 부산 시민의 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정리한 ‘도서관 마니아’ 이양숙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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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먼저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의 저자 이양숙입니다. 저는 36년간 대학 도서관에서 근무했었고, 퇴직하고 난 뒤에는 한국도서관사연구회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께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이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세요.
부전도서관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부전도서관은 1901년 일본홍도회 부산지회의 서적실에서 역사가 시작됩니다. 당시 명칭은 부산 시립도서관이었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3년에 건물을 신축하였고, 1982년에는 초읍동에 위치한 시민도서관과 부전동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이 각각 개관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7월, 부전도서관이 안전등급 최하위 등급을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개발 논의가 길어지며 지금까지도 부전도서관은 휴관 중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를 가진 부전도서관을 중심으로 부전도서관과 도서관 건물이 공유하고 있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책 출간 후에 축하 많이 받으셨죠? 주변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일간지에서 책 소개를 적절히 잘해주셨고 <교수신문>에까지 책이 소개되었어요. 거기에 대해서 동료 사서들도 선배 사서로서 본이 되는 활동을 해주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부전도서관에 대해서, 또는 부산 시립도서관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 그리고 용두산 공원 주변에 도서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줘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부산에 이런 도서관이 있었다는 것이 뿌듯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친구들이나 동문들도 대견스럽게 봐주시고 격려와 후원도 해주고 있어요. 때문에 감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30일에는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주관하는 문정포럼에서 이 책을 주제로 발표도 했습니다. 학생들, 교수들을 초청해 <우리가 사랑하는 부전도서관>의 핵심 부분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지는 등 매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부전도서관은 언제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가”
▶<국제신문>, “국내 最古 공공도서관 건축물 ‘부전도서관’…120년 역사를 거슬러 가볼까”
▶<교수신문>, 새로 나온 책-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다룬 책 집필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어요.
사실 우연한 기회였어요. 한국도서관사연구회 활동에는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 있어요. 그때 회원들이 지금 부전도서관이 공공개발 논의 중이고, 휴관 중인 것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그래서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건물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부전도서관 탐방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제가 부산에 살다 보니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부전도서관에 얽혀 있는 역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되는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탐방을 마치고 난 뒤에도 자료들을 그냥 묻히기가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했죠. 그 과정에서 연구회에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안이 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책으로 출판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자료들 모아놓은 것이 이대로 지나가 버리면 완전히 묻혀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처음 발굴한 책들도 있어서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자료를 전부 정리하고 하나의 책으로 발간해서 기록으로 남겨놓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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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을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책으로 내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책을 낸 소감이 궁금해요.
그렇죠. 진짜 책이 될까? 그냥 논문으로 낼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주변에서 부전도서관 얘기만 하면 다 한마디씩 거드는 거예요. 주변의 관심이 책을 출간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전도서관과 관련된 자료의 사실 여부도 입증해야 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책으로 발간하니 생각보다 너무 잘했다 싶고 주변에서도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었냐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만족하고 있어요. 또, 이 책에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향후 보완하고 정리를 할 생각도 있습니다.
작업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을까요?
책을 집필하는 동안 도서관 밥을 오래 먹으면서도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너무 재밌게 작업을 했기 때문에,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어도 워낙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몸이 힘들어서 하기 싫었던 적은 없었어요. 다만 시청이나 관련 기관들에 문의했을 때 답변을 쉽게 들을 수 없어서 힘들었어요. 부서마다 이쪽 부서에서 문의해라, 또 저쪽 부서로 문의하라는 답변만 듣다가 결국은 처음에 문의하게 된 부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아쉬웠어요.
책에 실린 자료 중 애착이 가는 자료나 꼭 소개하고 싶은 자료가 있다면요?
부전도서관의 과거를 추적하다 보니 부전도서관이 1945년부터는 동광동에 있는 부산시 교육위원회와 건물을 공유하면서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교육위원회에 예전에 아버지가 장학사로 계셨어요. 제가 어릴 때 교육위원회에 아버지 심부름을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랐어요. 당시 제가 그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는 기억까지 떠오르면서 혹시 집에 도서관과 관련된 자료는 아니더라도 당시의 사진이나 기록들이 있을까 하고 찾아봤어요. 그러다 <부산교육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부산교육지>는 제목처럼 부산 교육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면서 내용, 목차를 보는데 한 챕터에 도서관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었어요. 심지어 도서관 직원들의 사진, 열람실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까지 실려 있었어요. 그 자료는 이때까지 조사한 자료가 아닌, 처음 보는 자료여서 너무 놀랍고 반가웠어요. 이를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더 힘을 내서 자료를 찾고, 도서관에 대한 역사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책을 쓰는 데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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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도서관은 2022년 7월부터 안전등급 최하위 등급을 받아 휴관 상태에 있습니다. 금방 재개관하겠거니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으로 가고 있어요. 휴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왜 이렇게 길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공공개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쉽게 설명해 주세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중에서 입지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는 곳, 부전동 서면 한복판에 부전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어요. 이 금싸라기 땅은 부산 진구청이 소유하고 있고, 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은 부산시청이 소유하고 있으며, 도서관 운영은 부산시 교육청에서 하고 있어요. 이 3개 기관이 공공개발 논의에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재개발을 한다든지 공공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 이 세 기관이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해소되고 맞물려져야지 공공개발 논의를 해결할 수 있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리는 부전도서관 개발의 미래가 있을까요?
저는 틈만 나면 부전도서관 주변을 둘러보고 있어요. 부전도서관 건물은 부산의 1세대 건축가들이 설계하여 건축한 것인데, 근대 모더니즘 양식으로 건립이 되었고 당시 공공도서관의 건축 양식을 오롯이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도서관 중에서는 찾아보기 거의 힘든 도서관입니다. 그 뒤에 건립된 도서관 중에서도 이런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현재는 부전도서관 주변에 고층 건물이나 최신형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서 이 건물이 낡고 보잘것없는 건물처럼 보여요.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면 상당히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지금 부전도서관 건물의 외벽을 우리 건축 기술로 손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건물을 오롯이 보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다면 도서관에 관한 역사를 기록하거나 도서관의 시설이나 물품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그리고 우리가 옛날 도서관을 기억하고 싶고 옛 역사를 다시 추억하고 싶을 때 우리가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기념관으로 재탄생시키면 어떨까 싶습니다.
부전도서관 건물 오른쪽에 위치한 놀이마루는 부전도서관 부지의 약 3배, 1만 4천 제곱미터 정도 됩니다. 이곳을 최신식 현대식 도서관 건물로 만들어서 이 두 곳을 지하로 연결하거나 구름다리를 만들어서 연결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게 아니라 부산 서면 부전동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려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과 주변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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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부전동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의 현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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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
이양숙 지음 | 23,000원
부산의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부전도서관의 120년 역사를 정리하다
부산에 위치한 51개의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의 역사를 정리한 책. 저자는 부전도서관의 역사성과 공공적 가치에 주목하여 부전도서관의 시작과 걸어온 길을 부전도서관의 기록이 남아 있는 문헌, 사진, 신문기사, 일본어 자료를 통해 정리했다. 하지만 2022년 7월, 안전 등급 최하위 등급을 받아 부전도서관은 현재 휴관 중이며,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가지고 부산 시민과 이용객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이 부전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민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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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말한다. 부산의 도심 서면도 마찬가지다. 서면특화거리의 특화는 무엇인가. 쇼핑몰, 음식점, 유흥주점의 특화인가. 그렇다면 이런 서면과 서면특화거리에는 문화는 없다. 그나마 부전도서관은 문화가 없는 서면의 문화이고 휴식처이고 여유이다. 이용객이 늘어 부전도서관이 좁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이용객들을 위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업시설과 공유하는 도서관은 제고되어야 한다. 서면에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도서관, 예술이 함께 있는 도서관, 시민과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아 개발하는 도서관이길 바란다.
_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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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 책으로 활짝! | 제8회 대전유성구 한국지역도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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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3일, 대전 유성구의 유림공원에서 8번째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이 개최되었습니다. 1일 차에는 박도하 작가의 장편소설 <기연>의 릴레이북토크가 열렸고, 2일 차에는 천인독자상 수상자 토크에 <부산노동운동사> 현정길 작가가 참석하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다음 날 개최되는 도서전이라 방문객들의 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역출판도 더욱 활성화되고, 지역의 콘텐츠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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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폴 윤 장편소설 <스노우 헌터스> 황은덕 번역가와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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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이전에 한국전쟁을 다룬 소설들이 대개 리얼리즘에 입각한 휴머니즘, 반공주의에 입각한 리얼리즘인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광장>은 이념 자체를 문제시했기 때문이겠지요. 이명준이 중립국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면 어땠을까 하던 차에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노우 헌터스>가 한국전쟁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미국 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폴 윤의 장편소설 <스노우 헌터스> 황은덕 번역가와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한국문학과 전쟁, 이념, 반전 등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토론하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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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새장을 열다> 이경숙 소설가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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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숙 씨가 없는 ‘나’의 삶은 외롭고 고단할 겁니다.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강숙 씨가 전해준 온기를 나는 기억할 것이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냉기가 도는 삶을 꿋꿋이 살아갈 거예요. 저는 어린 ‘나’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결말을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그 밑바탕에는 강숙 씨가 전해준 온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아이가 날아갈 거라고 봐요.”
지난 10일, 우리 주변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담은 첫 소설집 <새장을 열다>를 출간한 이경숙 소설가와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고난에 부딪히지만 행동으로 그것을 이겨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줄 수 있는 힘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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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엇을 읽고, 보고, 쓰고, 어디에 갈까요? ‘편집자의 쪽지’에서는 그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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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편집자
편집자의 쪽지에 소소한 개편이 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까지는 두 편집자의 글이 이 코너에 실렸었는데요, 분량상 말을 줄여야 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 한 명의 편집자가 편집자의 쪽지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짤막한 편집 후기를 비롯한 좀 더 다양해진 콘텐츠로 구독자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ㅎㅎ NEW 쪽지 코너의 첫 번째 보낸 이는 저, sun편집자입니다.
지난 8월 보내드린 <뒤틀린 한국 의료> 뉴스레터 기억하시나요? 다가올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편집자의 쪽지는 산지니 소식 151호 “의대 정원 논란, 그 속에 감춰진 진짜 문제를 추적하다”의 ps입니다. 지난 9월 광안리 해변도서전에서 <뒤틀린 한국 의료>를 본 독자분이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책이 되게 빨리 나왔네.” 사실 이 책은 의대 증원 발표 이전부터 준비하던 책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흔들리는 공공병원, 건보료의 지속 가능성 등이 주된 주제였습니다. 책을 열심히 준비하던 중 의대 정원 확대가 발표되었고, 책의 콘셉트가 바뀌었습니다. “의대 증원 이후 한국 의료 제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요. 이후 의대 정원과 관련된 내용을 보충하고, 여러 수치를 현재 데이터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출간된 책은 합의점이 보이지 않는 현 사태 속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출간 한 달여 만에 2쇄를 찍었고, 지금은 3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책을 편집하며 그동안 우리를 보호해 주던 의료 제도가 얼마나 뒤틀려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쏟아지는 의료 현장 기사를 통해 보건의료 시스템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뒤틀린 한국 의료>를 소개할 때마다 “이 책이 의료 개혁 공론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이슈로 그치지 않길 절실히 바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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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초대
이현숙 소설집
위태로운 일상과 관계에 휘말리는 인물들을 담은 이현숙 소설가의 첫 소설집. 작가는 6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자신 앞에 놓인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인물들을 그린다. 그리고 이들은 독자에게 인간의 존재와 우리 시대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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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인의 해역인문학
최민경 지음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일본의 침략과 점령 속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재일한인. 저자는 책에서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동을 가능케 한 교통망과 재일한인의 생활세계였던 해역,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난 다양한 차원의 인문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역동적으로 전개되었던 관계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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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와 발레 슈즈
꿈꾸는보라매 25
헬레나 크랄리치 지음 | 티나 도브라츠 그림
할머니가 한때 빙글빙글 돌고 높이 뛰던 발레리나 소녀였다니! 소피아는 다락방에 있던 할머니의 발레 슈즈를 물려받아 발레리나가 되었어요. 소피아는 이 발레 슈즈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어요. 그런데 첫 공연을 앞둔 날, 쥐가 나타나 소피아의 발레 슈즈를 훔쳐갔어요! 소피아는 행운의 슈즈 없이 공연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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