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43호
아프리카에서 사는 법
(feat. 일상의 스펙트럼 열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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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un편집자입니다✨
숫자 10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손가락의 개수와 같기도 하고 십진법의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완전함과 동시에 나아감을 의미하기도 해서 무언가를 기념할 때 10이나 10의 제곱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이 기념적인 숫자 10에 ‘일상의 스펙트럼’이 도달했습니다! ‘일상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운 빛깔로 분해되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 시리즈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2019년 첫 번째 책 <내일을 생각하는 오늘의 식탁> 이후 블로거, 지역예술가, 사서, 동물복지전문기자 등 다양한 삶을 담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유엔환경계획의 기후변화적응 담당관으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이 열 번째 빛깔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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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프리카’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엔 국제구호단체의 포스터 속 굶주린 어린아이의 모습이 연상됐고 최근엔 여행 유튜버의 아프리카 여행기가 생각납니다. 두 이미지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아프리카를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아프리카는 머나먼 나라이자 ‘나는 살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연재 사이트에서 우연히 이은영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은영 작가는 코트디부아르에 해외취직하여 여행, 봉사활동으로는 볼 수 없는 아프리카를 만났습니다. 이은영 작가는 택시 기사에게 바가지를 쓰기도, 기부를 강요받기도, 심지어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느긋한 현지인들과 개인을 존중하는 회사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자기 돌봄을 배웠습니다. 소비로 자신을 위로하던 한국에서와는 달리 건강한 돌봄을요.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에는 낯선 땅 코트디부아르에서 슬럼프를 극복한 과정이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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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던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려고 명품가방을 산다고. 할부라도 갚고 있어야 퇴사를 안 한다며.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넋두리이지만 스트레스로 촉발된 소비는 곧 족쇄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른 해결책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소비의 좋은 핑계가 되었던 슬럼프란 놈은 아프리카에 와서야 나에게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_“아프리카에서 슬럼프를 마주쳤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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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환경 책을 기획하고 싶어서 연재 사이트를 파헤치고 있었습니다. 여러 환경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던 중 이은영 작가를 만났습니다. (작가 프로필에 적힌 유엔환경계획의 기후변화적응이 제 검색어에 걸렸거든요.) 주제가 환경에서 아프리카로 퀀텀점프를 하긴 했지만 이 책 역시 환경 문제를 담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저는 환경 책을 기획한 셈입니다.ㅎㅎ 작가는 유엔환경계획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륙이 환경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챕터는 그랑베레비 방문기를 담은 “물과 전기, 인터넷이 없는 삶”입니다. 그랑베레비는 코트디부아르의 첫 번째 해양보존지역이 지정된 마을입니다. 이곳은 상하수 시설이 미비하고 전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개발되지 않았으니 자연이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하수도가 없으니 화장실이 없었고 무분별한 분뇨는 자연을 오염시켰습니다. 교통수단이나 냉장고가 없어 멸종위기종을 먹기도 했고요. 작가는 이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개발과 환경 보호의 양립을 말합니다.
또, 아비장에서 체감한 높은 물가의 원인을 분석하며 양극화 문제를 꼬집기도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슬럼프, 문화, 환경, 경제, 차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 색을 담은 스펙트럼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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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코트디부아르행이 자의보단 타의에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저처럼 ‘나는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 몇 번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도피처로 찾은 그곳에서 삶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험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저에게도 어떤 모험심을 주었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는 여러 갈래로 빛나는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에서 어떤 것이 콕하고 박힐지 궁금하네요.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는 브이로그나 일상툰을 보는 것처럼 나와는 다른 직업, 생각,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의 하루하루를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다음 열한 번째는 어떤 일상일까요. 저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다른 일상의 스펙트럼 시리즈를 보며 다음 책을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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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편집자는 무엇을 읽고, 보고, 쓰고, 어디에 갈까요? ‘편집자의 쪽지’에서는 그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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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물건을 소개하려니, 무얼 소개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자주 사용하는 게 뭔지부터 되짚어 보았죠. 책상 위에 있는 연필꽂이(카페에서 받은 플라스틱 컵)를 노려보았습니다. 보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물건이 두 개나 있더라구요! 바로바로 빨간 색연필과 샤프형 지우개입니다. 빨간 색연필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나 끝낼 때마다 쓰는데요. 다이어리에 미리 적어둔 할 일에다가 동그라미를 쳐서 완료했음을 알립니다. 그때의 쾌감과 뿌듯함이란! 샤프형 지우개는 교정을 볼 때 주로 씁니다. 저는 목 건강, 어깨 건강을 위해 거치대에 교정지를 두고 정면을 바라보며 교정을 합니다. 일반 지우개는 쓸 때마다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항상 있었는데 우연히 발견한 이 샤프형 지우개를 써보니 정말 편했습니다.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밀려 나가 쓱싹쓱싹 지워집니다. 지금 있는 지우개를 다 쓰시면 샤프형 지우개 한번 써보시는 것 어떨까요? 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업무용 애정템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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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k 편집자 _다이어리
매일 아침 오늘 해야 할 업무 목록을 작성하고, 완료할 때마다 체크 표시를 하는 것이 제 일상의 소소한 행복입니다. 편집자가 된 후로 매년 구매하는 다이어리가 생겼습니다. 주간별 체크리스트를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이 다이어리가 저에게는 딱 맞더라고요. 크기도 적당히 작아 휴대하기도 편합니다. 매년 말 출시되는 이 브랜드의 다이어리를 보며 내년에는 어떤 색깔과 함께할지 고민하는 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루틴 중 하나랄까요?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 참석하는 동료분들의 다양하면서도 개성 있는 다이어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물론 휴가 일정을 기록하는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답니다😄
직장인 독자 여러분은 업무 시간 동안 어떤 소소한 행복으로 일과를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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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이사상과 화엄사상으로 꿰뚫어본 현대사회 |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이찬훈 저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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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훈: 불교는 그동안 ‘내 마음’과 같은 것들을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내면적인 변혁에 치중합니다. 물론 종교이니 내면적인 깨달음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그것만 중시하기에는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고 또 조장하는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사회적인 겁니다. 그런 사회적인 인식과 실천에 대해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실제로 우리 삶의 문제들은 해결될 수가 없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우리의 깨달음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사회 속에서 실천되고 구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종교, 불교의 불이사상을 다룬 <불이문을 넘어 붓다의 세계로> 이찬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불이사상이 우리의 현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움과 실천이 함께하는 삶을 다시 그려볼 수 있는 귀중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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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
일상의스펙트럼 10
오해와 편견의 땅, 아프리카에서 전하는 누구보다 슬기롭게 사는 이야기.
저자는 유엔환경계획 담당관으로 코트디부아르에서 일하며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자신을 만났다. 저자의 느긋한 일상에는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환경, 정치, 문화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살아 있는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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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야구
김양희 지음 | 17,000원
25년간 프로야구 현장을 취재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김양희 스포츠 기자가 풀어내는 국가와 시대를 넘나드는 야구의 모든 이야기.
저자는 야구선수들의 땀과 노력, 경기 중 발생하는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야구의 희로애락의 순간을 담아내고, 야구가 우리 인생에 던지는 화두를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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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9호: 불가능한 말들
고명자 외 14인 지음 | 15,000원
온전히 다가갈 수 없는 부재 영역을 향한 글쓰기의 의지를 표명하고, 부정성과 불가능성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형성하는 행위의 의미를 고찰한다.
핵심 현장의 로컬을 통하여 로컬과 국가, 지역과 세계에 중첩한 문제를 따져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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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신체학을 향하여
젠더‧어펙트 총서 04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 연구소 지음 | 38,000원
연결성을 재구축하는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고, 그 위에서 벌어지는 실천 사례들과 ‘연결신체학’을 규정하는 새로운 지식을 제안하는 12편의 결과물을 수록했다.
이번 책에서는 기존 분과학문을 갱신하며 새로운 분과학문의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의 방향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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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9호: 불가능한 말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9호에서는 중심과 주변의 단순한 이분법을 경계하면서 끊임없이 겹쳐보고 연결하며 겹눈의 시선으로 문학과 로컬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담긴 글들을 실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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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san5047@naver.com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140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26호 051-504-7070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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