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가 사는 동네에 멋진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공사하는 동안 도대체 무얼 짓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요. 최근 개관식도 꽤나 크게 열렸습니다. 이 건물은 바로 복합문화공간 새모라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이 건물 안에 ‘들락날락’이 있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분들이라면 혹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들락날락’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거예요.
들락날락에 가면 작은도서관도 있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공간과 디지털콘텐츠, 미디어아트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기존의 건물에 들락날락 공간이 마련되기도 하고, 저희 동네처럼 아예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도 합니다. 부산 곳곳에 생기고 있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부산형 15분 도시 정책’의 주요 사례로 꼽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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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는 자원순환센터(재활용품 선별장) 안에도 들락날락이 있어요.
재활용을 주제로 한 공간인데 꽤나 참신했어요.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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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
15분 도시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부산 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15분 도시는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형준 후보자의 1호 공약으로 제시되면서 소개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15분 도시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15분이면 부산의 모든 곳을 품도록 하겠다.”라는 공약과 함께 15분 도시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고 시속이 1,280km에 달하는 초고속 열차 ‘어반 루프(urban loop)’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15분 도시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카를로스 모레노 프랑스1대학 교수는 15분 도시를 ‘집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근접성의 도시’라고 정의했습니다. ‘필요한 모든 서비스’의 예로는 일터, 시장, 병원, 학교 등이 있습니다. ‘걸어서 15분 안에’ 이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는 도시가 이들이 지향하는 15분 도시였습니다. 이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추구해야 할 도시의 방향과도 닿아 있었습니다.
이 개념에 비추어본다면, 부산시에서 처음에 제시되었던 ‘어반 루프’로 부산 전체를 가로지르는 것이나 새로운 건물을 지어 올리는 등의 방식은 15분 도시의 본래 취지에는 다소 어긋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각자의 입맛에 맞게 이 15분 도시를 이해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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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에 대한 혼란을 초래했던 부산시의 초고속 철도망 구축 계획.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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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지니는 이 15분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15분 도시란 무엇일까? 부산의 모든 곳을 더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일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아니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이 이야기를 다뤄줄 적합한 필자를 찾던 중, 건축, 도시, 부동산 등에 대한 글을 쓰는 <경향신문> 허남설 기자님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건축을 전공한 허남설 기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들을 많이 써오셨는데요. 이분이라면 ‘진짜 15분 도시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죠.
기자님이 원고를 집필하는 사이, 부산에서 15분 도시는 (다행히도) 어반루프가 아닌, ‘부산형 15분 도시’로 변모하며 앞서 소개한 들락날락이나 시니어를 위한 하하센터와 같은 생활시설 건립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런 시설 자체가 나쁘진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데리고 비싼 돈 내고 키즈카페에 꼭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15분 도시의 취지와 일치하느냐는 약간 모호하긴 합니다.
허남설 기자는 이번 책에서 15분 도시 그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는 어떤 곳인가. 그런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그 소중한 공간을 지키고 있는가.”를 말합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의 가치를 집값으로 환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동네, 안 좋은 동네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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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내가 좋아하는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가라고 말합니다. 이번 책에는 우리가 사는 곳곳에서 자신의 소중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1963년 개관한 강원도 원주의 아카데미극장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모임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도심 속에서 자동차가 점령했던 길을 다시 보행자에게 되돌리는 이벤트를 벌이는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오래된 다가구주택에서 시작된 한국 최초의 1유로 프로젝트, 군산을 텍스트힙의 도시로 만든 군산문화회관 재생사업 등. 오래된 것을 부수고 없애는 것 대신, 한때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들에 숨결을 불어넣어 되살리는 작업들이 소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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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가득했던 거리를 어린이 놀이터로, 도서관으로, 공원으로 만드는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의 작업.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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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문화회관의 귀환을 알리고 젊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 군산북페어. ⓒ허남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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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살고 있는 공간을 사랑하나요?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나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는 더 빠른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더 좋아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닐까 합니다. 허남설 기자가 들려주는 ‘15분 도시 너머의 도시 이야기’ <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가 지금 여러분이 발 딛고 있는 공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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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도시는 있다
15분 도시가 진짜 말하는 것들
허남설 지음
‘n분 도시’의 시대! 도시의 진짜 주인을 묻다. 15분 도시에 대한 '설명서'가 아닌 '이야기'를 찾아나선, 경향신문 허남설 기자가 만난 소중한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좋은 도시는 효율적으로 설계된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애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발 논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기록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도시의 모습에 대한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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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경 사이버 범죄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다
<스캠> 펀딩 마감 D-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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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정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요.”
무관심이 초래한 악순환, 도시 한가운데 뒤섞인 피해자와 가해자들.
코로나와 함께 초국경 사이버범죄 스캠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스캠 사기의 구조와 배경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이 거대한 범죄 산업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선명한 기준을 제시하는 <스캠>의 알라딘 북펀드가 오픈되었습니다.
기존 온라인 도박 인프라를 스캠 산업으로 전환해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오늘날 초국경 범죄 네트워크가 형성된 배경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스캠>이 여러분의 응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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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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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산지니 부스(A홀 A302)에서는 5일 내내 매일 3시와 5시에 북토크(금요일에는 1시와 3시)가 열립니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북토크이니 놓치지 마세요! 작가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사인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환경, 정치, 취미, 젠더, 공간 등등 다양한 주제로 열립니다. 산지니 부스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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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순회 9년을 마치고 발상지 제주로 귀환(Re-Jeju)하는 제10회 도서전,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이 개최됩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상설 개최를 시작하며, 국제 도서전으로 도약하는 행사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지역의 목소리, 지지 않는 문(文)이 되다입니다. ‘문(文)’은 지역의 기억을 새기는 기록이자, 세계와 맞닿는 소통의 창(門)을 뜻합니다.
제주에서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날짜: 2026. 7. 3(금) ~ 7. 5(일)
✔ 장소: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2894-78)
▶ 제주도서전 자세히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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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유행
도우리 지음
일상에 스며든 ‘최신 유행’을 앞에 두고 무심코 망설이게 되는 이들을 위한 대중문화 비평서. 오늘날 한국 사회를 휩쓴 문화 현상들을 비틀어 바라보며, 가볍게 소비되는 유행이 실은 어떤 모순과 갈등, 차별을 품고 있는지 조명한다. 그리하여 유행에 불편함을 느껴온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통쾌함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문화를 즐겨온 독자에게는 낯선 시각과 생각할 거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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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쿵 낭독
살짜쿵 07
난다유(유영숙) 지음
우연히 만난 낭독이 위로와 치유 그리고 N잡러의 길을 여는 힘이 되다.
작가는 좋은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간소한 심리 치료라 말하며 낭독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낭독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책과 조금 더 깊이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지금 삶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이 책은 낭독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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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독일
정캐런 지음
16년 넘게 독일에서 살고 있는 한/독/영 전문 통역사가 들려주는 가장 현실적인 독일 이야기. 소시지와 맥주, 원칙의 나라라는 익숙한 이미지 너머의 독일을 담아냈다. 저자는 한국인의 시선으로 독일 사회의 일상과 관계, 교육,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기록한다. 독일을 여행하고 싶은 사람부터 독일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까지, 낯선 나라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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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킴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두 소녀, 김남숙과 김미인.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나라에 도착했지만, 그들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민 킴>은 “입양된 걸 감사해야 한다”는 입양신화를 거부하고, 입양 이후의 삶을 각자의 목소리로 다시 써 내려가는 두 여성의 기록이다. 입양인의 삶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구원서사’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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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의 담론에 귀기울이는 반년간 비평지 <문학/사상> 13호: 바다의 노모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13호는 바다를 단순한 배경이나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세계 질서와 경계, 이동과 위험, 기술과 미래가 교차하는 사유의 공간으로 호출합니다. 자세한 사항과 구독 신청은 위 이미지 클릭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학/사상>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문학/사상>과 함께할 구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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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해외입양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소설인 것 같아 기대됩니다! 두 친구 사이의 이야기도요! 여성서사를 좋아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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